눈에 이런 변화 생겼다면 그냥 넘기지 마세요… 녹내장 초기 신호

눈이 침침하거나 뻑뻑하면 저도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오래 봐서 그런가 생각하게 됩니다. 하루 종일 화면을 보는 날에는 눈이 무겁고 초점도 잘 안 맞는 느낌이 들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눈의 변화는 피곤해서 그렇겠거니 하고 넘기기 쉬운데요. 녹내장은 초기에 특별한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오히려 문제입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원래대로 되돌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생긴 뒤 치료하는 것보다 조기에 발견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다면 녹내장은 처음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왜 생기는지, 치료와 수술은 어떻게 하는지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1. 초기에는 잘 모르는 녹내장 증상

녹내장이라고 하면 눈앞이 갑자기 흐려지는 모습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흔한 개방각 녹내장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시야 변화 역시 주변부에서 서서히 시작되는 경우가 있어 본인이 알아차리기 쉽지 않아요.

진행되면서 주변이 예전보다 답답하게 느껴지거나 물체를 자꾸 놓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런 증상을 느낄 정도라면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양상이 다릅니다.

갑자기 심한 눈 통증이 생기고 시야가 흐려지거나 불빛 주변에 무지개처럼 번짐이 나타날 수 있어요. 두통이나 메스꺼움, 구토까지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단순한 눈의 피로라고 기다리지 말고 빠르게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2. 안압만 정상이라고 안심하면 안 돼요

녹내장을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안압입니다.

눈 안에는 방수라는 액체가 계속 만들어지고 빠져나갑니다. 이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안압이 올라갈 수 있고, 높은 안압은 시신경 손상의 중요한 위험요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안압이 정상 범위라고 해서 녹내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정상 범위의 안압에서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정상안압녹내장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에서 안압이 괜찮았다는 결과 하나만 보고 안심하기보다는 필요할 경우 안저검사, 시신경 검사, 시야검사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나이가 들수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고도근시 등도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녹내장 치료의 핵심은 안압 낮추기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시신경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안압을 낮추는 안약입니다.

처방받은 안약은 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눈이 괜찮아졌다고 임의로 중단하면 안압이 다시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안약만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 레이저 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성형술(SLT)이 있으며 폐쇄각 녹내장에서는 레이저 홍채절개술 등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안압 조절이 어렵거나 시신경 손상이 계속 진행된다면 수술을 고려합니다.

4. 녹내장 수술은 모두 같은 수술이 아닙니다

'녹내장 수술'이라고 하나의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섬유주절제술은 눈 속 방수가 빠져나갈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 안압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또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방수유출장치를 삽입하는 수술 등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최소침습 녹내장 수술인 MIGS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절개와 조직 손상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여러 수술법을 통칭하는 말이에요.

어떤 수술이 더 좋다고 단순하게 결정하기보다는 녹내장 종류와 진행 정도, 목표 안압, 백내장 동반 여부 등을 종합해 선택하게 됩니다.

녹내장 수술 비용은 얼마나 들까?


대략적으로 비용은 치료방법에 따라 나뉘는데 실제 본인 부담금은 치료 방법과 건강보험 적용 여부, 사용하는 의료재료, 검사 항목, 입원 여부, 병원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MIGS는 어떤 장치를 사용하는지에 따라서도 비용 차이가 생길 수 있어요.

따라서 특정 금액을 녹내장 수술의 '평균 비용'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수술 방법이 결정된 후 병원에서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예상 본인 부담금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생활습관만 바꾸면 녹내장을 막을 수 있을까?

생활관리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녹내장을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이미 녹내장을 진단받았다면 처방받은 안약을 꾸준히 사용하고 정해진 시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또 장시간 고개를 심하게 숙이거나 거꾸로 서는 자세처럼 안압을 높일 수 있는 행동도 녹내장 환자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눈이 잘 보인다고 검사를 미루지 않는 것입니다.

녹내장은 시력이 1.0이라고 해서 반드시 없는 질환이 아닙니다. 중심 시력은 비교적 잘 유지되면서 주변 시야부터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40대 이후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녹내장이 무서운 이유는 어느 날 갑자기 시력을 모두 잃어서라기보다 모르는 사이 조금씩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더라도 검사를 통해 일찍 발견하면 안약이나 레이저, 필요한 경우 수술을 통해 진행을 늦추고 시력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눈은 불편해진 뒤에야 챙기기 쉬운데요. 녹내장만큼은 '잘 보이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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