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손가락을 보니 마디가 전보다 굵어지고 툭 튀어나와 있으면 걱정부터 됩니다.
아침에는 손가락이 뻣뻣하고 병뚜껑을 열거나 행주를 짤 때 통증까지 생기면 혹시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닐까 싶기도 하죠.
하지만 손가락 마디가 아프다고 모두 류마티스 관절염인 것은 아닙니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오랫동안 손을 반복해서 사용하면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도 흔합니다.
두 질환은 아픈 위치와 통증 양상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먼저 차이를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1. 손가락 끝마디가 튀어나오고 아프다면
퇴행성 관절염은 오랜 시간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관절과 연골에 부담이 쌓여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집안일을 오래 해온 분뿐 아니라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처럼 손가락을 빠르게 반복해서 움직이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쌓일 수 있어요.
관절이 닳고 불안정해지면 주변 뼈가 자라면서 골극이 생길 수 있고 염증과 부종까지 겹치면서 손가락 마디가 굵고 울퉁불퉁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손가락 끝마디 쪽에 변화가 두드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2. 류마티스 관절염과 다른 점
가장 걱정되는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인데요.
퇴행성 관절염은 손을 많이 사용할수록 아프고 쉬면 편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침에 약간 뻣뻣하더라도 움직이다 보면 비교적 빨리 풀리기도 해요.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손가락 끝마디보다는 손가락 중간마디와 손과 손가락이 만나는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 여러 관절이 좌우 대칭으로 붓거나 아프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뻣뻣함이 오래 지속되는 것도 특징적인 신호입니다.
다만 증상만으로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이런 변화가 계속된다면 검사를 통해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손가락 하나만 아픈데 다른 손가락도 아플까?
손가락은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힘줄과 근육이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특정 손가락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도 주변 손가락까지 함께 움직이게 되죠.
한 마디에서 시작된 관절염이 균처럼 옆으로 옮겨가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사용 습관이 계속되면서 다른 손가락에도 차례로 부담이 쌓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한 손가락이 아프다면 아픈 마디 하나만 관리하기보다 손 전체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4.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손가락 스트레칭
대신 손가락을 하나씩 잡고 통증이 생기지 않는 범위에서 부드럽게 당겨주는 동작을 해볼 수 있어요.
약 3초 정도 가볍게 당겼다가 풀어주는 식으로 반복합니다.
아침에는 밤새 움직이지 않았던 손을 풀어준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하고, 손을 많이 사용한 날에는 저녁에 조금 더 충분히 풀어주는 방법입니다.
단, 잡아당겼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관절이 붓고 열감이 있다면 억지로 반복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5. 고무줄 하나로 손가락 근육 운동
다섯 손가락에 부드러운 고무줄이나 머리끈을 걸고 꽃봉오리가 벌어지듯 손가락을 천천히 바깥으로 벌렸다가 돌아옵니다.
처음부터 저항이 강한 고무줄을 여러 개 사용하거나 악력기를 세게 쥐는 것보다는 약한 저항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있는데 무조건 힘을 길러야 한다며 강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손에 부담이 커질 수 있어요.
6. 아무것도 없다면 '가위바위보 운동'
도구 없이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도 있습니다.
평소처럼 대충 가위바위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동작을 크게 하는 게 핵심이에요.
주먹을 만들 때는 손가락을 천천히 쥐고, 보를 만들 때는 다섯 손가락을 충분히 펴줍니다.
아침에는 몇 차례 가볍게 움직여 손을 풀어주고, 저녁에는 10회 정도씩 무리 없는 범위에서 반복해볼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통증이 심하다면 끝까지 억지로 움직일 필요는 없습니다.
7. 마사지보다 중요한 '손을 덜 혹사하는 법'
운동을 아무리 해도 하루 종일 손가락에 강한 힘을 주면 다시 부담이 쌓입니다.
특히 젖은 수건이나 행주 비틀어 짜기, 꽉 잠긴 병뚜껑 맨손으로 열기 같은 동작은 손가락 관절에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병뚜껑은 오프너 같은 도구를 사용하고, 행주나 수건도 손가락 힘만 이용해 강하게 비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손가락 관절을 관리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손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일을 하더라도 관절에 들어가는 힘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런 증상은 단순 퇴행성 변화로 넘기지 마세요
손가락 마디가 튀어나왔다고 모두 큰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양손의 여러 관절이 비슷하게 붓고 아프거나, 아침에 손이 오랫동안 뻣뻣하고 잘 펴지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짧은 기간에 관절 변형이 빠르게 진행되거나 붓기와 열감이 계속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단순히 "손을 많이 써서 그렇겠지" 하고 오래 참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손은 하루에도 수백 번씩 사용하는 부위라 완전히 쉬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프기 시작한 뒤에도 계속 예전과 똑같이 사용하는 것보다, 틈틈이 손을 풀어주고 병뚜껑이나 행주처럼 강한 힘이 필요한 일에는 도구를 활용해 보세요.
작은 습관이지만 매일 손가락에 반복되는 부담을 줄이는 데는 이런 변화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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