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만 계속 이상하다면…” 감기로 넘기기 쉬운 비인두암 초기 신호 4가지

코가 막히고 귀가 먹먹하면 보통 감기나 비염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기도 쉬운데요.

그런데 유독 한쪽 코만 계속 막히거나, 한쪽 귀만 먹먹하고, 목에 없던 멍울까지 만져진다면 한 번쯤 원인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인두암은 코의 가장 안쪽과 목이 만나는 ‘비인두’에 생기는 암입니다.

초기에는 통증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고 코나 귀에 먼저 증상이 나타나 비염이나 중이염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물론 아래 증상이 있다고 해서 비인두암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한쪽에 치우친 증상이 계속되거나 이전과 다른 변화가 오래가는지입니다.

1. 아프지 않은데 목에 멍울이 만져집니다

어느 날 목을 만지다가 전에 없던 멍울이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기나 염증이 있을 때도 목의 림프절이 부을 수 있어요. 대부분 원인이 좋아지면서 크기도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그런데 별다른 통증이 없는 목 멍울이 몇 주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거나 점점 커진다면 그냥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비인두 주변에는 림프 조직이 많아 비인두암이 목의 림프절 이상으로 처음 발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감기 증상은 사라졌는데 목의 혹만 그대로 남아 있다면 이비인후과에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2. 한쪽 코만 계속 막히고 피가 섞여 나옵니다

비염이 있으면 코가 막히는 일이 흔합니다.

그래서 한쪽 코가 답답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쉬운데요.

비인두에 이상이 생기면 한쪽 코막힘이 오래 지속되거나 코를 풀었을 때 피가 섞인 콧물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코피는 건조한 날씨나 코를 세게 푸는 것만으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한두 번 있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비염 치료를 해도 좋아지지 않고 한쪽 코만 계속 막히면서 혈성 콧물까지 반복된다면 코 뒤쪽까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3. 감기도 아닌데 한쪽 귀가 계속 먹먹합니다

비인두암에서 의외로 놓치기 쉬운 것이 귀 증상입니다.

코 뒤쪽의 비인두에는 귀와 연결되는 ‘이관’의 입구가 있습니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귀 안쪽의 압력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물이 찬 것처럼 먹먹하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수 있어요.

특히 성인에게 별다른 이유 없이 한쪽 귀에만 먹먹함이나 청력 저하가 반복된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물론 귀 먹먹함의 대부분은 중이염이나 이관 기능장애처럼 훨씬 흔한 원인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인에게 한쪽 삼출성 중이염이 반복된다면 이비인후과에서 비인두까지 살펴보기도 합니다.

4.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얼굴 감각이 달라집니다

이 증상은 앞의 증상보다 더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인두 주변에는 여러 뇌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병변이 진행하면서 주변 신경에 영향을 주면 눈이나 얼굴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가 생길 수 있고, 얼굴 한쪽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평소와 다른 두통이나 눈 움직임의 이상이 동반될 수도 있어요.

갑자기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얼굴 감각에 이상이 생겼다면 비인두암 여부와 관계없이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 하는 증상입니다.

비인두암은 왜 생길까요?

비인두암은 한 가지 원인 때문에 생기는 질환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감염과의 연관성이 알려져 있으며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EBV에 감염됐다고 비인두암이 생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EBV 감염은 매우 흔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 하나만으로 암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의심될 때는 어떤 검사를 할까요?

비인두는 거울로 쉽게 볼 수 있는 위치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비인후과에서는 가느다란 내시경을 이용해 코 안쪽과 비인두를 직접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의심되는 부위가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CT나 MRI 등의 검사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목에 멍울이 있다면 림프절 검사도 함께 진행될 수 있어요.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비인두는 머리 깊숙한 곳에 있어 일반적인 두경부암처럼 수술로 제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인두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방사선 치료를 중심으로 치료하고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림프절 전이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개인별 진단이 중요합니다.

코막힘이나 귀 먹먹함은 일상에서 흔하게 겪는 증상입니다.

그래서 모든 증상을 암과 연결해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한쪽 코만 계속 막히거나, 한쪽 귀만 먹먹하거나, 통증 없는 목 멍울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심해진다면 단순 감기나 비염이라고 생각하며 오래 미루지 마세요.

몸의 작은 변화라도 평소와 다르게 오래 지속된다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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